
구약성경에는 이스라엘이 지켜야 할 일곱 가지의 명절들이 제시되어 있다. 물론이
명절들은 구약의 율법 아래서 주어진 것으로, 신약교회가 지켜야 할 것들이 아니지만, 각 명절들은 예표상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레위기
23장에 제시되어 있는 이스라엘의 명절들은 다음과 같다.
1. 유월절(레위기 23:5)
처음 제시되는 명절은 유월절이다. "첫째 달 십사일은 주의 유월절이니라"(레위기
23:5). 유월절은 이스라엘의 여러 절기 중 가장 큰 절기로. 봄에 열리는 이 축제는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해방받아 나온 역사적 사건과 관련을 맺고 있다. 하나님께서 애굽에 내린 열 번째 재앙으로 인하여 바로왕은 마침내 유대인들이 애굽을
떠나는 것을 허락하게 되는데 유월절은 이 재앙 중에 세워진 명절이다.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탈출하던 그 밤, 죽음의 천사가 그 집을 지나가도록 양의
피를 문에 바르고, 급히 갈 채비를 차리고 그 양을 먹었다. 유월절(passover)은 죽음의 천사가 양의 피를 볼 때 그 집을 지나쳐
넘어간다(passover)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그러므로 유월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양의 피다.
이 양의 피는 두 말할 나위없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예표하는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켜 유월절 양이 되셨다고 말하는 것(고린도전서 5:7)으로 보아 분명하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유월절 양이
되셨다. 그러므로 유월절은 그리스도의 초림에 대한 예표, 특히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피로 인한 구속을 분명히 보여 주는 것이다. 실제로
주님은 유월절 양잡는 날에 잡히셔서 죽으셨다. 예수님께서는 유월절에 대한 예표를 분명히 이루신 것이다.
2. 무교절(레위기 23:6)
무교절은 유월절 다음 날, 즉 첫째 달 15일부터 일주일 동안 펼쳐지는
기간이다. 이때 이스라엘은 누룩 없는 빵을 먹어야 한다. 만일 무교병을 먹지 않고 누룩이 든 유교병을 먹게
되는 경우에는 그 사람은 타국인이든지 본국에서 난 자이든지를 막론하고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어졌으니 곧 완전 축출을 당하게 되는 것이었다.
성경에서 누룩이란 거짓 교리(마태복음 16:12) 또는 악이나 가증함을 말한다(고린도전서 5:7,8). 유월절이 그리스도의 피를
예표한다면, 무교절은 그분의 피로 구원받은 성도들의 거룩한 행실을 예표한다. 이는 무교절이 유월절과 간격이 없이 바로 이어지는 절기라는 것을
보아 더 분명하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대로 거룩해야 하며(벧전1:15), 세상이나 거짓 교리들에 오염되지 말고(베드로후서
2:20, 요한일서 2:15, 마태복음 16:6) 성결해야 한다. 그러는 가운데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생활이다(갈라디아서
5:22).
신약에서는 유월절과 무교절이 구분되어 있지 않고, 유월절을 "무교절의
첫날, 즉 유월절 양을 잡는 날"(마가복음 14:12), "유월절이라고 하는 무교절"(누가복음 22:1)이라고 부른다. 즉 유월절은 무교절의 첫
날로, 무교절 기간에 포함되어 있는 한 기간이 된 것이다.
3. 초실절(레위기
23:10,11)
초실절은 무교절 기간의
안식일이 지난 다음 날이다. 이 절기는 이스라엘이 카나안 땅에 들어간 다음에야 지켜질 수 있었는데, 왜냐하면 광야에서는 농사를 짓지 않았으므로
수확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제사장은 이 날 백성들이 수확한 첫열매들의 단을 흔들게 된다. "첫열매들"은 기본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시다(고린도전서 15:23). 주님은 부활하시면서 첫열매들이 되셨고, 또한 성도들을 그분께 속한 첫열매들로 삼으셨다(로마서
8:23, 야고보서 1:18). 또한 초실절은 안식일 다음 날이며, 그리스도께서도 안식 후 첫날에 부활하셨다. 그러므로 초실절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한 모형이다.
4. 오순절(레위기
23:15,16)
오순절은 유대의 3대 순례 명절(유월절·오순절·초막절)중의 하나로 초곡절로부터 50일 후이다. 일곱 안식일을
지냈기때문에 이 날을 칠칠절(출에굽기 34:22, 신명기 16:16)이라고도 부른다. 오순절에 대한 가장 확실한 사실은 이날 성령님께서 교회에
강림하셨다는 것이다(사도행전 2:1). 사도들은 이 날 성령을 받고, 이 명절을 지키기 위해 각국에서 모여든 유대인들에게 그들의 언어들로 복음을
전파했다. 성령님의 임재하심으로 이 날 신약 교회가 탄생했다. 그러므로 오순절은 교회의 예표가 된다. 또한 오순절도 안식후 첫날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신약교회는 구약의 유대인이 아니므로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다. 대신
그리스도인들은 안식 후 첫날, 곧 주의 첫날에 모여 예배드리고 성도의 교제도 하며 헌금도 거둔다. 특이한 사실은 오순절에만 누룩을 넣은 빵이
허락되었다는 것이다. 누룩은 항상 거짓 교리나 죄와 연관되어 있는데, 이것이 왜 교회를 예표하는 오순 절에 허락되었는가? 그것은 이 시대의 교회
안에는 순수한 영적인 성도들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구원받은 사람들만이 참다운 교회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교회를 구성하고 있는 성도들
사이에는 여전히 거짓 교리와 누룩이 퍼져 있다.
5. 나팔절(레위기
23:24)
나팔절은 일곱째 달의
첫째날이다 . 그 날 그들은 나팔을 불며 거룩한 모임으로 모인다. 나팔을 분다는 것은 누군가를
모으는 것과 관련된다. 나팔은 전쟁을 위해 군사를 소집할 때도 불고, 진군할 때도 불고, 승리의 함성을 외칠 때도 분다. 성도들이 휴거될 때도
나팔이 울리지만, 그리스도께서 재림할 때도 나팔이 울린다. 이 모든 것들 중에서 나팔절은 재림과 관련된 명절이다.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분과 함께한 하늘의 군사들은 아마겟돈 전쟁터로 내려 온다. 주께서 재림하시면 모든 원수들을 멸하시고 왕이 되시는 주님을 향해
승리의 환호를 외칠 것이다(시편 47:1,2). 또한 재림 직전에는 환란 성도들이 휴거된다. 역대하 5:13에는 나팔 소리 가운데 임재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나온 다. 그러므로 이 나팔은 재림과 관련된 나팔이다. 신약 성도의 휴거 때에도 나팔은 울리지만, 그때는 "하나님의
나팔"이라는 특별한 명칭으로 불린다(데살로니가전서 4:16).
6. 속죄일(레위기
23:27)
속죄일은 7월
10일이다. 속죄절은 나팔절이 지난 뒤 열흘만에 맞이하게 되는 절기로 7월 10일에
개최되는 유대교의 주요한 연례 금식일이다. 7월의 첫째 날은 열흘간의 '엄숙하고 경외스러운 날'로 영적 명상과 대속죄일 준비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속죄일은 이 열흘간의 참회가 끝나는 날이다. 히브리서 9장에 따르면 대제사장은 일 년에 한 번
이 날 자신과 백성 전체를 위해 속죄제를 드린다. 그러므로 이 명절은 그리스도의 대속사역에 대한 예표가 된다.
성막에서 행해지는 속죄절 의식 전체에 걸쳐 대제사장이 중심 인물이었기에
때문에 그는 이 절기 전에 7일간을 성전에서 거주하였다. 목욕과(레위기 16 : 4) 아침에 번제를 바친 후 (민수기 29
:8∼11) 그는 흰 세마포를 걸치고 (레위기 16 : 4)제사를 준비하였다. 이 제사들은 ①제사장들을 위한 속죄제 ②백성들을 위한
속죄제 ③속제 염소 제사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수송아지의 피(속죄제물)와 향불을 가지고 대제사장은 지성소에 들어가 제사장들의 죄를
위한 화목 제물로 피를 뿌렸다.
백성을 위한 속죄 제물은 두 마리 중 제비 뽑힌 한 마리의 염소였다.
이 염소는 살해되어 그 피는 증거궤 위에 일곱 번 뿌려졌다. 첫 번째 염소는 '여호와를 위한 것'이었고 두 번째 산 염소는
'아사셀(내어놓음)을 위한 것'으로 지명되었는데 (레위기 16:8, 10, 26) 대제사장은 이 염소에 안수하여 백성의 죄를 고백하였고 특별히
지명된 사람에게 맡겨 백성들의 야유와 저주를 받으며 염소를 끌고 나가게 하였다. 이 일을 끝낸 후 대제사장은 그 옷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은 후 잡은 수송아지와 염소의 기름을 불사르면서 번제를 드렸다. 그 나머지는 장막 밖으로 끌어내어 태워
버렸다.
비록 대제사장들은 일 년에 한 번씩 속죄제를 드렸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단 한 번만 속죄제를 드림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다(히브리서 9:12). 그러나 이 속죄는 그리스도인들만의 속죄가 아니라
유대인들의 속죄,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셔서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과 "새 언약"(New Covenant)을 맺으실 때의 모형이기도 하다.
그때 그들의 왕이 되실 그리스도께서는 그들의 죄를 다시는 기억지 않으실 것이다(예레미야
31:31-34, 히 8:8-12).
7. 장막절(레위기
23:34)
장막절은 일곱째 달 15일부터 21일까지, 7일 동안 펼쳐지는 기간이다.
이 명절은 약속의 땅으로 들어 온 이스라엘이 과거 광야 생활을 기억하고 또 현재의 축복에 감사하며 지키게 된다. 신명기 16:13에는 "너는 네
곡식과 네 포도주를 거둬들인 후, 칠 일 동안 장막절을 지킬지니라."고 되어 있다. 이 명절이 이스라엘의 풍요와 관계된 명절임을 알 수 있다.
장막절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예표한다. 이스라엘은 천년왕국의 안식으로 들어갈 것(히브리서 4:8-11)이고, 그들은 거기서 풍요를 누릴 것이다.
그때 그들은 민족들의 머리가 될 것이다.
특별히 시편 19:5에는 "태양을 위한 장막"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의의
태앙(말라기 4:2)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과 장막절이 관련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마태복음 17장에서도 베드로는 산 위에서 변형되신
그리스도께서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나타나신 것을 보고 장막 셋을 짓겠다고 말했다. 그때 그는 자기가 어떤 의미로 말한 것인지 몰랐지만, 이 또한
재림과 장막절의 연관성을 보여 주는 말이었다. 왜냐하면 변형산 사건은 그리스도의 재림을 미리 보여 주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장막절은 천년왕국
기간에도 지켜질 명절인데, 이 명절은 이방인들도 지켜야 할 명절이다. 만일 장막절은 지키러 예루살렘으로 오지 않는 민족이 있다면 그 땅에는 비가
오지 않을 것이다(스가랴 14:18).
기타절기
이외에도 푸림절(에스더 9:20-32)과
수전절(요한복음 10:22)이라는 날도 있는데, 푸림절은 하만의 계략으로 페르시아에 사는 모든 유대인들이 멸절될 위기에 처했다가, 에스더에
의하여 오히려 하만과 유대인들의 원수들이 죽은 날이며, 수전절은 신구약 중간사 기간에 이스라엘을 괴롭혔던 안티오쿠스 에피파네스왕에 의해 훼손되고
더럽혀진 성전을 새롭게 봉헌한 일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이 두 명절은 이스라엘에게 중요한 명절로 자리잡았지만, 이 날들은 모세에게 주신 율법에
따른 "주의 명절"에 속하지 않았으며, 앞의 일곱 개의 명절들만이 율법에 따라 지켜야 하고, 또 예표로 가득찬
명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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