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람
[스크랩] 푸른 절경, 오키나와 본섬 일주기 3일차 - 1 본문
오늘도 아침 일찍 일어나 짜투리 시간 관광을 시작해봅니다.
첫 목적지는 카후 반타(MAPCODE : 499 674 697)입니다.
목적지에는 누치우나(ぬちうなー)라는 이름의 소금공장이 있습니다.
이 곳에서는 상온순간공중결정제법이라는 독특한 제염법으로 만드는 누치마스(ぬちまーす)라고 불리는 소금을 만드는데, 무료 견학과 특산품 판매, 카페도 있어요.
9시부터 영업이라서 너무 일찍 온 관계로 문을 닫은 상태였는데 옆길을 통해 카후 반타만 구경하기로 합니다.
공장의 정면쪽을 보면 유보도가 있고 2분 정도 걸으면 목적지인 카후 반타가 나옵니다.
참고로 '카후'는 오키나와 방언으로 행운, '반타'는 절벽을 의미합니다.
행운의 곶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어요.
작은 전망대에 올라서면 푸른 바다가 반겨줍니다.
오전에는 수면 반사광때문에 깔끔한 물빛을 볼 수 없어요.
그 밖에도 지명처럼 행운이 따라줘야 아주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고도 해요.
좌측을 바라보면 작은 해변과 함께 에메랄드 그린의 푸른 바다가 펼쳐집니다.
저 해변은 누치노하마(=생명의 해변이란 의미, ぬちの浜)라고 불리는데 바다거북들이 산란장으로 이용한다고 하네요.
별다른 길이 없기때문에 덤불을 헤치며 가던지 보트로 접근해서만 갈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유보도를 따라 하나리다키(はなり獄), 류진후도(龍神風道), 미팅우자(三天御座)같은 특이한 숲과 바위들로 이루어진 파워스팟들이 있어 둘러볼 수 있어요.
다음은 또 하나의 전망대 시누구도 반타(MAPCODE : 499 732 088)로 향합니다.
이곳은 표고 약 100 m에 위치한 시누구도(シヌグ堂) 유적에 위치한 전망대입니다.
시누구도 유적은 약 2500년전의 오키나와 최대의 촌락이었다고 하는데 현재는 보존을 위해 흙으로 다시 메웠다고 하네요.
...주차하기 편한 들판이 바로 메운 위치에요;
류큐왕국 시절의 이 섬 미야기지마(宮城島)는 유배지로 이용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한켠에는 남편의 처형으로 유배를 오게 된 마가메(真亀)라는 여성의 애절한 노래비가 세워져 있어요.
해석하면 '미야기지마는 두렵고 쓸쓸한 곳이라 슬픔도 괴로움도 충분히 알게 되었으니 부디 본섬으로 건너가게 해주세요'라는 의미라는군요.
푸른 바다와 함께 마을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에요.
카후 반타처럼 해가 중천에 떴을 때가 가장 좋은데 오전이라서 그런지 바다가 푸르게 보이지 않네요.
멀리 왼쪽편으로 AJ 리조트 아일랜드가 있는 이케지마가 보입니다.
다음은 리조트에서 가까운 아가이비스크(MAPCODE : 499 795 641)로 향합니다.
도착하게 되면 한쪽편은 온통 밭뿐인데 이 곳만 주차금지 표지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습니다.
이 위치가 작은 삼거리라서 주차를 하게 되면 농민들의 차량이 커브를 틀 수 없다는 설명문이 보어요.
저는 표지판이 세워지지 않은 조금 떨어진 곳에 주차를 했습니다만, 리조트에서 도보 10분 거리라 걸어서 방문하는 것도 좋아요.
삼거리의 귀퉁이를 보면 이렇게 나무로 우거진 작은 굴(?)이 보입니다.
이 길을 따라 100m 정도만 걸어가면 목적지가 나오게 되요.
숲길이 끝나면 갑자기 확트인 해변이 펼쳐집니다.
이 곳이 아가이비스크(アガイビスク).
끝없이 펼쳐진 모래와 암석의 해변입니다.
끝없이 찰싹거리는 파도 소리.
인적없는 해변을 조용히 거닐어 봅니다.
이 곳은 바다 속에 바위가 많고 조류의 흐름이 빠른 편이라 해수욕을 하기는 위험한 곳이에요.
끝없는 해변에서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봅니다.
찬란하게 밝아오는 아침햇살을 받으며 파란 하늘을 약속받는듯한 기분이 드네요.
모래 해변의 한켠으로는 파도 침식에 의해 구멍 뚫린 기암군들이 펼쳐져 있어요.
모래, 바위, 모래가 끝없이 이어진 해변.
카후 반타와 함께 이케지마의 또다른 숨은 절경이에요.
리조트로 돌아와서 아침식사를 합니다.
아침은 평범한 경식이군요.
고야 참푸르의 쓴맛은 아직 인생의 쓴맛에는 미치지 못하군요. 후후..
리조트의 한켠에는 작은 사육장이 있는데 염소, 조랑말, 개, 토끼 등을 키우고 있어요.
200엔에 먹이를 사서 직접 줄수도 있다고 적혀 있네요.
아이가 물려주는 젖병을 힘껏 빨고 있는 새끼염소가 귀엽네요.
아침에는 정기적으로 먹이를 주는 시간인지 풀줄기 몇 개를 받아서 염소랑 잠시 놀았어요.
이제 이케지마를 떠날 시간이 찾아왔군요.
이 날은 마라톤 대회가 있다고 해서 해중도로(본섬과 헨자 섬을 잇는 긴 도로)를 9시까지는 빠져나가야 했습니다.
잠 많은 제 친구는 괴로워했지만 저는 여유시간이 늘어서 좋았어요. ㅎㅎ;
다음 목적지는 오키나와를 대표하는 경승지, 만자모(MAPCODE : 206 312 039)입니다.
9시전에 도착하니 주차장도 널널하고 사람도 적어서 좋네요.
앞쪽으로 걸어가면 넓은 초원이 펼쳐진 유보도가 나옵니다.
만자모를 상징하는 코끼리 코를 닮았다는 기암절벽이 보입니다.
만자모(万座毛)라는 명칭은 류큐왕국의 국왕 쇼케이(尚敬)가 이 땅을 방문했을 때, '만(万) 명이 앉을(座) 수 있는 초원(毛)'이라고 칭찬했다는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확대해서 보니 파도에 깎여나간 기암이 더욱 돋보입니다.
그리고 이 날은 파도가 쳐서 아쉬운데 잔잔한 날에는 바닷속이 비춰져서 더욱 아름다운 곳이에요.
유보도를 따라 둘러보니 멀리 ANA 인터콘티넨탈 만자 비치 리조트를 배경으로 멋진 바다 풍경이 보이네요.
오키나와에도 부부암이 있군요
멀리 줄로 이어진 두개의 암초가 보입니다.
만자모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엄청 많지만 화장실 옆으로 난 이쪽 길로 가면 무엇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가끔 중간에 있는 공원까지 산책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끝까지는 잘 안가지요.
구글 위성지도를 참고해서 보면 이 길을 따라서 우라만자(裏万座)라고 불리는 장소로 갈 수 있어요.
이쪽 도로의 절반 정도까지는 웅덩이가 심하게 패인 비포장 도로가 나오니 렌트카를 이용하실 분들은 운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네비게이션은 길이 끊긴 것처럼 나오니 그냥 길따라 쭉 가면 되요.
MAPCODE는 '206 281 735'이고, 걸어가게 되면 15분 정도? 걸릴 것같네요.
참고로 구글지도는 이 길이 아닌 외곽으로 'ㄷ'자 형태로 돌아가라고 나오지만 그 쪽 루트는 보시다시피 철문으로 막혀 있었어요.
이 막다른 길목의 부근에 우라만자로 가는 입구가 있습니다.
바닷가쪽의 풀숲을 보면 이런 길이 보이니 지나갑니다.
길의 바로 앞쪽으로 우두이가마(ウドゥイガマ)라고 불리는 바위굴이 나와요.
옛날에 마을 연극을 연습하는 장소였다고 하는데 넓은 크기의 해식동굴이에요.
굴 속으로 내려가서 몇 걸음만 걸으면 바로 바닷가로 빠져나오게 됩니다.
굴을 빠져나오면 바위 해변과 푸른 바다가 반겨줍니다.
만자모에 가려진 또 하나의 명소지요.
제가 찾아갔을 때는 10여명 정도의 사람들이 낚시나 경치를 즐기고 있었어요.
소로를 따라 오른쪽으로 가면 아담한 해변이 나옵니다.
해변을 거니는 연인들을 부러워하면 지는거에요~ ㅠ
거무 튀튀한 바위 사이로 하얀 해변.
그리고 푸른 파도가 부르는 낭만이 있는 곳이에요.
게다가...
바닷가 인접은 모래지만 조금 안쪽은 산호 조각들로 채워진 해변이에요!
군데군데 큼직한 산호껍질들도 보이더군요.
아직까지는 덜 알려진 숨겨진 해변이지만 과연 험한 길을 감수하면서까지 올 사람들이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ㅎㅎ
다음은 시오카와(MAPCODE : 206 707 317)를 구경하러 가봤습니다.
도착하면 왕복 4차선 도로의 한켠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반대편에도 공터가 있어요)
그리고 마을쪽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횡단보도가 있으니 반대편으로 건너갑니다.
한글로 시오강이라고 적혀 있군요;
이 곳은 이름 그대로 소금(=시오) + 강(=카와)인데 용수가 소금물인 강인데, 이런 특수한 강은 전세계적으로 푸에르토리코와 이 곳뿐이라고 하더군요.
유보도를 따라 조금만 걸으면 보이는 강물이 바로 시오카와입니다.
약 300m 길이의 강으로 1급 하천이기도 해요.
왜 강물에 염분이 함유된지에 대한 명확한 조사 결과는 없지만, 해수가 지하의 복잡한 석회동굴로 스며들어서 담수와 만나 분출했다는 설이 있어요.
1급수답게 아주 깨끗한 물이에요.
이 수초인지는 모르겠는데 시오카와에만 서식한다는 시오카와못카(シオカワモッカ)라는 희귀한 해조류가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한번 직접 물 맛을 봤는데 살짝 짠 맛이 나기는 하더군요.
가장 안쪽에는 기묘한 형태의 바위와 함께 우타키(=참배소)가 있습니다.
비석에는 불의 신, 폭포의 신, 샘의 신, 어머니 신, 비쥬르(=돌에 깃든 신)를 합사했다고 적혀 있네요.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데 주차장의 옆쪽으로 해변으로 향하는 길이 있길래 가봤습니다.
이름 모를 해변에서도 푸른 바다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오키나와의 큰 장점인 것같아요.
저 멀리 보이는 세소코지마(瀬底島)에 유명한 해변이 있다고 하던데 비싼 주차료를 내야 해서 가지않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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