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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푸른 절경, 오키나와 본섬 일주기 1일차

하사예사 2017. 7. 5. 23:27

드디어 오키나와를 방문하게 되네요.

여행을 계획하기에 앞서 겨울, 장마철, 성수기에 포함되지 않는 관광을 위한 적정기를 계산해 보니 3월 말~4월 초가 적당하더군요.

그래서 냉큼 떠나게 됐습니다;



이번 여행의 루트입니다.

본섬 하나만으로 3박 4일 일정이 꽉찼던 관계로 다른 섬들은 가지 않았어요.

자세한 여행 루트는 구글지도(링크)를 참고하세요.



이번에는 닛산 렌트카로 빌렸습니다.

오키나와는 주유소가 합쳐진 형태의 영업점이 많아서 그런지 렌트비가 정말 저렴해요.

저 같은 경우는 비수기라서 그런지 할인받아서 하루 2,600엔에 했거든요.


첫번째 목적지는 시내에 있는 미카도 식당(Tel : 098-868-7082)으로 향합니다.


참고로 출발하면서 당황했던 것이 MAPCODE는 번호의 후반부에 '*00'~'*99'의 형태로 입력해서 정밀한 목적지 위치를 지정할 수 있는데, 

오키나와에서 빌린 렌트카의 네비게이션에는 '*' 입력기능 자체가 없었어요;

나하시 이외의 지역은 상관없었지만 시내에서는 전화번호로 목적지 설정을 하는게 좋겠더군요.



...알고는 있었지만 나하 시내는 교통 체증이 장난이 아니에요.

본토에 비해서 교통 준수도 잘 안 하는 것 같았구요.

특히 오토바이들이 한국처럼 차들 사이로 미꾸라지처럼 지나가는걸 쉽게 볼 수 있었네요.


미카도 식당은 오키나와식 가정요리를 주로 파는 식당인데 별도의 주차장은 없고, 우측편 100m 지점에 있는 코인 파킹(30분에 200엔)을 이용해야 합니다.

조사했던 바로는 바로 옆에 전용 주차장이 있는 걸로 나왔는데 실제로는 공터뿐이었고, 주인 아주머니한테 여쭈어봐도 없다고 하네요;

...이후로도 많이 겪었는데 오키나와에 관한 정보는 구글지도를 포함해서 실제와 다른 부분이 꽤 많더군요.



이 가게를 굳이 찾은 이유는 바로 이 요리의 발상지이기 때문이에요.


덮밥처럼 보이시죠?

이 음식이 오키나와 짬뽕입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젓가락이 아닌 숟가락을 줍니다.



짬뽕이라고 하면 보통 면요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짬뽕이라는 단어 자체는 '여러가지를 섞은 것'이란 의미라서 딱히 면이 아니라도 상관없겠지요.


미카도 식당의 짬뽕은 하얀 쌀밥 위로 콘비프, 각종 야채, 달걀을 풀어서 올립니다.

맛은 약간 짭짤하면서 감칠맛이 나는데 맛있다기보다는 평범한 분식점 음식이란 느낌이었네요.


참고로 그 밖에 짬뽕으로 유명한 가게는 양파를 많이 넣는 것이 특징인 미카사 식당(三笠食堂)이란 곳도 있습니다.



빠르게 교통지옥의 나하 시내를 벗어납니다.

다음 목적지는 오키나와 본섬의 최남단(이라고 편의상 인정해주는)의 키얀 곶(MAPCODE : 232 275 015)으로 향합니다.


정확한 최남단 곶은 키얀 곶에서 좀더 동남쪽에 위치한 아라사키(荒崎)지만 아무 것도 없어서 굳이 안갔어요;



키얀(喜屋武, 정확히는 '캰'으로 읽음)이란 지명의 유래는 류큐(오키나와에 있던 옛 왕국의 이름) 방언으로 한도, 도달을 의미하는 키야메(きやめ)에서 변형된 것으로 추청됩니다.

홋카이도도 그렇지만 오키나와의 지명은 발음에 한자를 억지로 매칭시킨 것이 많아요.


키얀곶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1969년에 세워진 평화의 탑이 눈에 띕니다.



높이 약 30m의 단애절벽에 위치한 키얀 곶의 풍경입니다.

썰물 때인지 바닥이 드러난 광경이 독특하네요.


참고로 바다는 저 멀리 보이는 아라사키와 남서부의 섬 미야코지마를 잇는 기준선으로 태평양과 동중국해로 나뉩니다.



근처에 등대도 보이는군요.

인적도 뜸하고 외진 곳에 있는 한적한 명소라는 느낌이었네요.



다음 방문지는 오우샤단(MAPCODE : 232 437 857)입니다.


오우샤단(奧武沙灘)이란 오우지마(奧武島)의 모래벌판(沙灘)이란 의미입니다.

모래는 거의 없지만요;



MAPCODE를 따라가면 해변가 옆 도로에 주차한 차들이 잔뜩 보입니다.

딱히 해변이 유명한게 아니라 근처 튀김집이 유명하지만요;



오우샤단은 오키나와 본섬에 얼마 안되는 암석 해변입니다.

썰물 때가 되면 특히나 이런 풍경을 보이지요.



암석은 단단해서 밟고 지나가도 부서지지 않더군요.

꽤 많은 사람들이 거닐고 있는게 보였어요.



바다 속으로 이어진 길일까요?

구름이 많이 낀 날씨라 푸른 바다를 볼 수 없는게 아쉽네요.



돌아다니다보면 앉아서 뭔가를 열심히 담고 계시는 분들이 보입니다.



파래같은걸까요?

해초를 열심히 봉지에 담고 계시더군요.


별다른 정보도 없고 덜 알려진 명소입니다만 오키나와의 또다른 면모를 볼 수 있는 특이한 장소였습니다.



사실 오우지마라고 하면 튀김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특히 섬 입구의 목 좋은 곳에 위치한 나카모토 튀김점(MAPCODE : 232 467 296)이 특히 유명하지요.



가게 앞과 길 건너편에 주차장이 충분히 있는데도 차들로 꽉 찼군요.

그리고 중국인, 한국인이 잔뜩 보이는게 왠지 불안(?)합니다.



오우지마의 튀김가게들은 대체로 저렴한데 이곳은 한 개에 65엔정도군요.

가게 앞에 주문표가 있으니 종류별 개수를 적은 후에 꼭 한 장씩 찢어서 건네줍니다.

아주머니가 인상써요;



워낙 외국인이 많이 찾아와서 그런지 친절하게 영어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주문표의 글자는 다 일본어입니다만;



모즈쿠(もずく)라는 해초의 튀김입니다.

이게 특히 절묘하게 짭짤한 맛이 별미에요.


...그런데 모든 튀김의 옷이 눅눅해요.

재료도 딱히 신선하지 않아요.

척봐도 안쪽에서 열심히 튀기고 잔뜩 쌓아두고를 반복하고 있어요.

아...호갱이 됐구나 싶더라구요.



오징어 튀김입니다.

아주 굵은 몸통을 넣은 것은 참 좋습니다만 좀 바삭하게 튀기면 안될까요?



튀김의 꽃인 새우입니다.

역시 크기는 참 마음에 듭니다만 싱싱하지 않아요.


음식의 질만 보자면 이후에 가게 될 호텔의 새우 튀김이 3배는 더 좋은 것같습니다.

오우샤단 앞쪽에 있는 오시로 튀김점이 더 맛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실망한 가게였네요.



다음은 카키노하나히쟈(=垣花樋川, MAPCODE : 232 530 235)를 들러봅니다.

참고로 어원은 카키노하나(垣花) 마을의 약수터(樋川)를 의미합니다.



약수터로 가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는데 가장 편리한 이동 루트는 MAPCODE의 위치인 국도변 간이 정차공간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딱 2대만 댈 수 있는 공간이라서 주차하기가 조금 난감해요;



앞쪽으로 안내판과 함께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약 5분 정도 걸어올라가게 되요.



올라가다보면 물냉이 밭이 보입니다.

약수물을 이용하니 이런 것도 키울 수 있군요.



도착했습니다.

일본의 명수 100선중에 오키나와에 있는 유일한 약수터가 카키노하나히쟈입니다.



물은 약간 미지근했는데 맛을 봤습니다만...수돗물 맛 같았아요;

이상하게도 여태까지 일본의 명수라고 하는 곳의 물맛이 입에 맞았던 적은 한번도 없었네요.



옛날에는 물놀이, 세탁, 야채 씻기 등을 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경고 안내판과 더불어 생활용수,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섬에서 깨끗한 담수라는건 소중한 것이에요~



이번 여행은 정상적(?)으로 국제선 직항편을 탄 관계로 1일차 일정이 짧습니다.

오늘 묵게 될 숙소인 유인치 호텔 난조(홈페이지 링크, MAPCODE : 232 587 315)로 향합니다.



호텔로 가는 길에 갑자기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하더군요.

정말...타이밍이 예술이군요.

이대로 밤에만 비가 내리고 지나가면 참 좋겠어요. ㅎㅎ


그런고로 별다른 건물 사진도 못찍고 방으로 직행했습니다;


호텔이라서 그런지 방은 화장실을 비롯해 갖출 건 다 갖추고 있더군요.

그리고 역시 오키나와라서 그런지 온천이 있는데도 유카타를 제공하지 않고 찜질방 옷같은 실내복을 제공한다는 것이 특이하다고 할까요.



베란다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비바람이 몰아쳐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만 호텔이 언덕 위에 있어서 마을 전경이 시야에 확 들어옵니다.

푸른 바다가 보였을 광경인데 아쉽네요.



저녁 식사를 합니다.

아침, 저녁 모두 뷔페식이었는데 오키나와 전통 요리는 거의 없고 일반적인 호텔식이 주류를 이뤘습니다.

다만 음식의 종류는 적은 편이었지만 숙박 가격에 비해서 음식의 질은 아주 좋았습니다.



이 새우튀김...바삭바삭하고 신선한 새우를 써서 너무 맛있었어요.

굵기는 낮에 먹었던 튀김집과 비교가 안되지만 질은 훨씬 좋습니다.


오른쪽 편의 돼지고기 샤브샤브도 좋았고, 그 외의 음식들도 여태까지 묵었던 비슷한 급의 호텔들에 비해서 맛있는 편이었네요.



디저트 종류가 다양한게 가장 마음에 드네요.

특히 저는 새콤한걸 선호하는데 그런 종류가 많아서 너무 좋았어요.



1일차가 얼마되지않아서 다음날 아침 입욕까지 적겠습니다.

아침에는 다행히 비가 그쳤군요.


새벽 사진이긴 합니다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야경도 꽤나 멋져요.



호텔 내부는 하얀색 벽면의 단조로운 구조에 중심을 기준으로 둥글게 객실이 위치한 형태입니다.

일단 리조트 호텔인 관계로 웨딩홀, 스포츠 시설, 워터슬라이더 풀장, 온천시설 등이 다채롭게 갖춰져 있습니다.



호텔의 전경입니다.

사진에는 안나오지만 좌, 우, 뒷편으로 테니스 코트, 온천, 풀장 건물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2017년 4월 이후로 신축 건물 공사에 들어간다고 하더군요.



아침 온천이용 개시시간에 맞춰서 온천동으로 가봅니다.

온천은 별도로 엔진노유(猿人の湯)라고 부르는데, 당일 입욕도 가능한 건물로 분리되어 있어요.

숙박객은 무료 이용이지만 당일치기 요금은 1,650엔으로 매우 비쌉니다.



건물은 전부 빨간색으로 칠해놓아서 중국풍을 연상시키더군요.

카운터에서 수건과 캐비닛 열쇠를 건네주니 받아서 올라갑니다.



엔진노유의 천질은 중성의 나트륨-염화물 강염천으로 지하 2,000m에서 끌어 올린 화석 해수입니다.

왠지 니가타현 여행 이후로 화석 해수를 아주 흔하게 찾아가게 되네요;


나트륨 8,227 mg, 칼슘 407.9 mg, 염소 13,890 mg의 압도적인 함유량을 자랑하는군요.

하지만...모든 탕에 염소 소독을 한 것은 실망이에요. ㅠ



온천욕을 하면서 바라보는 경치가 훌륭합니다.

사진의 소욕조는 가온, 가수가 없는 원천 흘려보내기 방식으로 꾸며져 있어요.

온천의 향기는 타이어 냄새+약한 염소 냄새같은 것이 나더군요.



화석 해수의 특징인 갈색의 물빛깔입니다.

염화물천답게 입욕 후에 살갗이 찝찝해지는 것을 보니 제대로 온천 코팅을 한 것같아요.




다음은 2일차로 넘어갑니다.

출처 : 일본여행동아리 [J여동]
글쓴이 : Jeker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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